조선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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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국민국가의 등장과 조선의 민족 개념 - 백성에서 국민으로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6. 24. 23:31
국민국가의 탄생: 중세를 넘은 새로운 정치의 틀국민국가(nation-state)는 근대 세계사를 이해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다. 과거의 세계가 제국이나 봉건 체제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근대 이후의 세계는 명확한 영토와 법률, 그리고 국민이라는 구성원 위에 세워진 국가가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어,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 전쟁을 거치며 본격화되었다.프랑스 혁명(1789년)은 특히 국민(nation)이라는 개념을 정치적 실체로 처음 드러낸 사건이다. 이때까지의 프랑스인은 국왕의 신민(臣民)이었지만, 혁명을 통해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생각이 정착되며 '국민'이라는 공동체의식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 왕의 백성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 아래 평등한 시민이 탄생했고, 이는 곧 국민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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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 근대화의 물꼬를 트다 - 세계사 속 한국사의 교차점세계사 속의 한국사 2025. 5. 22. 18:58
조선에 발을 디딘 첫 서양인들 - 낯선 문명과의 조우조선 근대화 시기, 외국인들이 조선을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 우호보다는 충돌에 가까웠다. 19세기 중반, 서양 열강은 동아시아의 문을 강제로 열며 자신들의 상업적, 종교적 이익을 추구했다. 조선 역시 이러한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며 개항(1876년 강화도 조약)을 맞았다. 일본에 이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도 잇따라 통상조약을 체결하며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조선을 향하게 된다.이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시간이 멈춘 나라'였다. 미국의 해군 제독 로버트 슈펠트(Robert W. Shufeldt)는 조선의 항구와 거리를 두고 "중세의 한 페이지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라고 표현했다. 영국인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I..